
선크림이 중요하다는 건 다들 압니다. 그런데도 안 바르는 이유는 하나예요. 사용감이 별로라서. 끈적하고, 하얗게 뜨고, 얼굴에 뭘 뒤집어쓴 것 같은 그 느낌 때문에 이틀 바르고 서랍행이 됩니다. (제 서랍에도 그렇게 은퇴한 선크림이 두 개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요즘 제품들은 그 문제를 거의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제품이 아니라 고르는 기준을 모르고 아무거나 사는 것에 있어요.
기준 1. 사용감이 전부입니다
성능 좋은 선크림보다 매일 바르게 되는 선크림이 이깁니다. 아무리 차단력이 좋아도 서랍에 있으면 SPF 0이에요. 가볍고 끈적임 없는 제형인지가 첫 번째 기준입니다. 매장에서든 샘플로든 손등에 발라보고 5분 뒤에도 끈적이면 탈락시키세요.
기준 2. 백탁 — 하얗게 뜨는지
남자들이 선크림을 어색해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무기자차(물리적 차단) 성분이 많을수록 하얗게 뜨는 경향이 있고, 유기자차·혼합자차 제형은 바르면 피부에 스며들어 티가 안 납니다. 티 나는 게 싫으면 제품 설명에서 “백탁 없음”, “톤업 없음” 문구를 확인하세요.
기준 3. SPF50+ PA++++
일상용 기준은 이거 하나 외우면 됩니다. 요즘 나오는 제품 대부분이 충족하지만, 간혹 SPF30짜리 데일리 제품이 있으니 뒷면 한 번만 확인하세요. 참고로 자외선 중 주름·노화를 만드는 UVA는 유리를 통과합니다. 운전 많이 하는 분들 왼쪽 얼굴이 먼저 늙는 이유가 이거예요. 실내 근무·운전만 해도 바르는 게 맞습니다.
기준 4. 톤업이냐 투명이냐
은은하게 피부를 밝혀주는 톤업 타입과 아예 티 안 나는 투명 타입이 있습니다. 이건 취향 문제인데, 화장 안 하는 남자에게 톤업은 “뭔가 발랐네?” 소리 안 들을 정도의 생기 보정 효과가 있어서 저는 톤업 쪽입니다.
제가 매일 쓰는 것
저는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크림을 매일 씁니다. 끈적임이 없어서 바른 걸 잊어버리는 게 제일 큰 장점이고, 은은한 톤업이 있는 타입이에요. 이 외에 조선미녀 맑은쌀 선크림, 라운드랩 자작나무 선크림, 이즈앤트리 히알루론산 워터리 선크림 같은 것들이 가벼운 사용감으로 유명하니 피부 타입 따라 비교해보세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오래 써본 건 닥터지 하나고, 나머지는 평 좋은 대표 제품들입니다)
바르는 것만큼 지우는 게 중요합니다
선크림은 기름 성분이라 물 세안이나 가벼운 폼만으로는 다 안 지워집니다. 남은 선크림이 모공에 쌓이면 뾰루지로 돌아와요. 매일 바르는 사람은 저녁에 오일 클렌저 → 폼 순서의 더블클렌징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고민되면 걍 이거예요. 백탁 없고 끈적임 없는 SPF50+ PA++++ 하나 사서, 내일 아침 면도 후에 바르세요. 일주일이면 습관 됩니다.
선크림 발랐다가 포기한 적 있으세요? 어떤 점이 제일 별로였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백탁 파, 눈시림 파, 끈적임 파 다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