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케어 하라는 얘기 들으면 토너, 에센스, 세럼, 앰플, 크림… 단계부터 세다가 포기하게 됩니다. 저도 그랬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 10단계는 화장품을 더 팔기 위한 구성이고, 효과의 80%는 4단계에서 나옵니다. 아침 저녁 합쳐서 3분이면 끝나요. (애 키우는 아빠가 3분 이상 거울 앞에 서 있는 건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필요한 건 4가지뿐입니다
클렌저, 진정 제품 하나, 보습제, 선크림. 끝입니다. 이 넷의 역할이 명확해요.
- 세안 — 하루의 피지와 먼지, 그리고 선크림을 지웁니다. 선크림 바른 날 저녁은 오일 클렌저 → 폼 순서의 더블클렌징이 필요해요. (이유는 아래에서)
- 진정 — 면도독, 뾰루지, 붉어짐을 달래는 단계. 병풀(시카)이나 쑥 성분이 순하고 무난한 선택입니다.
- 보습 — 세안 후 당김이 없을 정도의 가벼운 로션이면 됩니다. 끈적한 크림 아니어도 돼요.
- 선크림(아침) — 넷 중 제일 중요합니다. 노화의 주범이 자외선이라, 다른 걸 다 해도 이걸 빼면 밑 빠진 독이에요.
아침 루틴 — 1분
물 세안 또는 가벼운 폼 세안 → 보습 → 선크림. 끝입니다. 아침에 진정 단계까지 챙길 필요 없어요. 출근 전에 이 이상은 현실적으로 안 됩니다.
저녁 루틴 — 2분
더블클렌징(오일 → 폼) → 진정 → 보습. 선크림과 피지는 둘 다 기름 성분이라 물과 폼만으로는 다 안 지워집니다. 오일 클렌저로 먼저 녹이고 폼으로 마무리하는 게 더블클렌징의 전부예요. 거창한 게 아닙니다.
처음부터 사지 말아야 할 것
첫날부터 세럼 8개 늘어놓는 것. 부스터니 퍼스트 에센스니 하는 건 일단 다 잊으세요. 위 4단계를 한 달 꾸준히 하는 게 세럼 8개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한 달 뒤에도 해결 안 되는 고민(미백, 모공 등)이 있으면 그때 그 목적의 제품을 하나만 추가하면 돼요. (저는 아직도 4단계 + 계절 따라 보습제 교체가 전부입니다)
자주 묻는 것
진짜 3분이면 돼요? 아침 1분, 저녁 2분. 양치질보다 짧습니다.
딱 하나만 시작한다면? 무조건 선크림입니다. 오늘부터 매일 바르세요. 나머지는 전부 보너스예요.
여자친구/아내 화장품 같이 쓰면 안 돼요? 보습제는 상관없습니다. 다만 남자 피부가 대체로 유분이 많아서 가벼운 제형이 잘 맞을 확률이 높아요.
고민되면 걍 이거예요. 내일 아침부터 선크림 하나만 바르기 시작하세요. 습관 붙으면 나머지 세 단계는 저절로 따라옵니다.
스킨케어 시작하려다 포기한 경험 있으세요? 어디서 막혔는지 댓글로 알려주세요. (10단계 사놓고 방치한 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