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답: 정수기 자가관리는 5년에 398,000원입니다(본체 199,000원 + 필터 1년치 39,800원 × 5년). 이걸 60개월로 나누면 월 6,633원이고, 이게 손익분기 월 렌탈료입니다. 월 렌탈료가 6,633원을 넘는 순간부터는 5년 총액에서 렌탈이 더 비쌉니다. 월 3만원짜리를 5년 쓰면 140만원 차이가 납니다.
정수기는 이상하게 가격 이야기를 안 합니다. 상담을 받으면 “월 얼마”만 듣고 끝나거든요. 그런데 그 월 얼마에 60을 곱해본 사람은 잘 없죠.
그래서 곱해봤습니다. 그리고 자가관리로 바꿨을 때 실제로 얼마가 드는지, 쿠팡에서 파는 제품 가격을 그대로 조회해서 붙여봤습니다. 결과가 생각보다 벌어져서 저도 좀 놀랐습니다.

정수기 렌탈, 5년이면 총 얼마가 나갈까요?
계산은 허무할 만큼 간단합니다. 월 렌탈료 × 60개월. 여기에 등록비(설치비)가 붙으면 더하면 됩니다.
| 월 렌탈료 | 3년(36개월) | 5년(60개월) | 7년(84개월) |
|---|---|---|---|
| 15,000원 | 540,000원 | 900,000원 | 1,260,000원 |
| 20,000원 | 720,000원 | 1,200,000원 | 1,680,000원 |
| 25,000원 | 900,000원 | 1,500,000원 | 2,100,000원 |
| 30,000원 | 1,080,000원 | 1,800,000원 | 2,520,000원 |
| 35,000원 | 1,260,000원 | 2,100,000원 | 2,940,000원 |
| 40,000원 | 1,440,000원 | 2,400,000원 | 3,360,000원 |
월 3만원이 큰돈처럼 안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루로 나누면 천 원인데, 5년을 모으면 180만원이거든요. 중형 가전 한 대 값입니다.
렌탈료는 회사와 모델, 그때그때 프로모션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특정 회사의 요금을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본인 견적서에 적힌 월 렌탈료를 위 표에서 찾으면 5년 총액이 바로 나옵니다.
자가관리로 바꾸면 얼마가 드나요?
비교 대상이 있어야 판단이 되죠. 그래서 쿠팡에서 실제로 파는 자가설치 직수형 정수기 가격을 조회했습니다.
| 구분 | 제품 예시 | 조회가 |
|---|---|---|
| 본체 (저가형) | 필터형 소형 정수기 | 35,150원 |
| 본체 (중급형) | 직수형 자가설치 정수기 | 199,000원 |
| 본체 (무전원 직수) | 미니 무전원 정수기 | 132,050원 |
| 필터 1년치 세트 | 범용 11인치 한방향 8개입 | 25,500원 |
| 필터 1년치 세트 | 기종 전용 호환 세트 | 39,800원 |
| 필터 1년치 세트 | 대형 브랜드 호환 세트 | 58,900원 |
중급형으로 5년을 잡으면 이렇게 됩니다.
- 본체 199,000원 (한 번)
- 필터 39,800원 × 5년 = 199,000원
- 5년 합계 398,000원
본체값과 5년치 필터값이 거의 똑같이 나오는 게 재미있습니다. 정수기는 결국 필터를 사는 기계라는 뜻이죠.
저가형으로 잡으면 더 줄어듭니다. 본체 35,150원에 범용 필터 25,500원을 5년 넣으면 162,650원. 월로 환산하면 2,711원입니다.
그래서 손익분기 월 렌탈료는 얼마인가요?
여기가 이 글의 핵심입니다. 자가관리 5년 총액을 60으로 나누면 렌탈료가 이 금액을 넘는 순간부터 손해라는 선이 나옵니다.
| 자가관리 유형 | 5년 총액 | 손익분기 월 렌탈료 |
|---|---|---|
| 저가형 (본체 3.5만 + 범용 필터) | 162,650원 | 2,711원 |
| 중급형 (본체 19.9만 + 전용 필터) | 398,000원 | 6,633원 |
| 무전원 직수 (본체 13.2만 + 전용 필터) | 301,550원 | 5,026원 |
솔직히 말하면 이 숫자를 처음 보고 좀 허탈했습니다. 시중 정수기 렌탈료 중에 월 6,633원짜리는 거의 없거든요. 즉 총액만 놓고 보면 렌탈은 거의 항상 비쌉니다.
월 2만원짜리를 5년 쓰면 80만원, 월 3만원이면 140만원을 더 내는 겁니다. 여기까지가 산수입니다.
그럼 렌탈은 무조건 손해인가요?
아니요. 이 대목에서 결론을 “사세요”로 끝내면 그건 계산이 아니라 선동입니다.
렌탈료에는 제품값 말고도 들어 있는 게 있습니다. 정기 방문관리(살균·청소·필터 교체), 무상 A/S, 고장 시 교체, 그리고 초기 목돈이 안 든다는 점이죠.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이 서비스에 5년간 얼마를 내는 셈인가?”
보통 4개월에 한 번 방문한다고 하면 5년에 15회입니다. 차액을 방문 횟수로 나눠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 월 렌탈료 | 자가관리 대비 5년 차액 | 방문 1회당 환산 |
|---|---|---|
| 15,000원 | 502,000원 | 33,467원 |
| 20,000원 | 802,000원 | 53,467원 |
| 25,000원 | 1,102,000원 | 73,467원 |
| 30,000원 | 1,402,000원 | 93,467원 |
| 35,000원 | 1,702,000원 | 113,467원 |
월 3만원 렌탈이라면 방문관리 한 번에 9만 3천원을 내는 셈입니다. 이게 비싼지 싼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죠. 다만 “월 3만원이면 부담 없다”와 “방문 한 번에 9만원”은 완전히 다르게 들립니다. 같은 돈인데요.
판단 기준은 이겁니다. 필터를 직접 갈 자신이 있는지. 직수형 자가설치 제품은 대부분 필터를 돌려 끼우는 수준이라 어렵진 않습니다. 그게 귀찮고 불안하다면 그 값을 내는 거고요.
그냥 생수를 사 먹으면 안 되나요?
사실 이 질문을 빼면 비교가 반쪽입니다. 정수기를 놓을지 말지 고민하는 집은 대부분 지금 생수를 사 먹고 있거든요.
그래서 생수 가격도 같은 날 조회했습니다.
| 제품 | 구성 | 가격 | 1L당 |
|---|---|---|---|
| 무라벨 생수 A | 2L × 24개 (48L) | 13,520원 | 282원 |
| 무라벨 생수 B | 2L × 12개 (24L) | 7,200원 | 300원 |
| 무라벨 생수 C | 2L × 24개 (48L) | 14,930원 | 311원 |
가장 싼 쪽을 잡아 1L에 282원으로 두고, 하루 물 사용량별로 5년치를 계산해봤습니다.
| 하루 사용량 | 5년 총량 | 생수 구매 | 자가관리 정수기 | 렌탈(월 3만원) |
|---|---|---|---|---|
| 2L | 3,650L | 1,029,300원 | 398,000원 | 1,800,000원 |
| 3L | 5,475L | 1,543,950원 | 398,000원 | 1,800,000원 |
| 5L | 9,125L | 2,573,250원 | 398,000원 | 1,800,000원 |
| 8L | 14,600L | 4,117,200원 | 398,000원 | 1,800,000원 |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는 게 보이시죠. 생수는 마신 만큼 늘어나는 변동비, 정수기는 얼마를 쓰든 똑같은 고정비입니다. 그래서 물을 많이 쓸수록 정수기 쪽이 유리해집니다.
그럼 몇 L부터 정수기가 이길까요. 정수기 총액을 생수 단가로 나누면 나옵니다.
- 자가관리 정수기: 398,000 ÷ 282 = 1,411L → 5년 기준 하루 0.8L
- 월 3만원 렌탈: 1,800,000 ÷ 282 = 6,383L → 5년 기준 하루 3.5L
즉 하루 0.8L만 마셔도 자가관리 정수기가 생수보다 쌉니다. 성인 한 명이 마시는 양도 안 되는 수준이죠. 반면 월 3만원 렌탈은 하루 3.5L는 써야 생수를 이깁니다. 물을 적게 쓰는 1~2인 가구가 비싼 렌탈을 쓰고 있다면, 생수만도 못한 선택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물론 생수는 무거운 걸 받아서 쟁여두고 페트병을 버리는 수고가 있습니다. 그 값을 얼마로 볼지는 각자 다르겠고요.)
전기요금은 왜 집집마다 다르게 나올까요?

여기서 대부분이 놓치는 게 있습니다. 냉수·온수·얼음이 되는 정수기는 전기를 먹는데, 같은 제품이어도 집집마다 전기요금이 다르게 붙습니다.
한국전력 주택용 전력(저압)이 누진 구조라서 그렇습니다. 우리 집이 이미 몇 kWh를 쓰고 있느냐에 따라, 추가되는 20kWh에 적용되는 단가가 달라지거든요.
| 월 사용량 구간 | 전력량요금(원/kWh) | 기본요금(원/호) | 20kWh 추가 시 월 | 5년 누적 |
|---|---|---|---|---|
| 100kWh 이하 | 59.10원 | 400원 | 1,182원 | 70,920원 |
| 101~200kWh | 122.60원 | 890원 | 2,452원 | 147,120원 |
| 201~300kWh | 183.00원 | 1,560원 | 3,660원 | 219,600원 |
| 301~400kWh | 273.20원 | 3,750원 | 5,464원 | 327,840원 |
| 401~500kWh | 406.70원 | 7,110원 | 8,134원 | 488,040원 |
| 500kWh 초과 | 690.80원 | 12,600원 | 13,816원 | 828,960원 |
맨 위와 맨 아래가 11.7배 차이입니다. 전기를 적게 쓰는 집은 5년에 7만원, 많이 쓰는 집은 82만원. 같은 정수기인데요.
여기에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구간 경계에 걸쳐 있는 집이요. 평소 월 395kWh를 쓰던 집에 정수기가 들어와 415kWh가 되면, 전력량요금만 오르는 게 아니라 기본요금이 3,750원에서 7,110원으로 뜁니다. 매달 3,360원이 그냥 추가됩니다. 5년이면 20만원이 넘고요.
(우리 집이 몇 kWh 구간인지 모르면 한전 고지서나 한전:ON 앱에서 지난달 사용량부터 확인해보세요.)
반대로 무전원 직수형은 전기를 아예 안 씁니다. 상온수만 마셔도 되는 집이라면 이 항목이 통째로 0원이 됩니다. 정수기 고르기 전에 “우리 집이 온수를 실제로 얼마나 쓰나”부터 세어보면 답이 빨리 나옵니다.
중도해지 위약금은 회사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이게 제가 이번에 조사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입니다. 렌탈 중도해지 위약금을 “남은 렌탈료 전부”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산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안마의자·제습기는 이 기준에서 「장기 물품대여서비스업」으로 분류됩니다. 그리고 소비자 사정으로 해지할 때 기준은 이렇습니다.
| 계약 형태 | 배상 기준 |
|---|---|
| 의무사용기간 1년 초과 | 잔여월 임대료의 10% |
| 의무사용기간 1년 이하 | 잔여월 임대료의 30%와, 임대차기간 임대료 총합의 10% 중 적은 금액 |
| 의무사용기간 없이 임대차기간 1년 초과 | 잔여월 임대료의 10% |
| 의무사용기간 없이 임대차기간 1년 이하 | 잔여월 임대료의 30%와 임대료 총합의 10% 중 적은 금액 |
잔여월 임대료를 구하는 식도 기준에 그대로 적혀 있습니다.
잔여월 임대료 = 월 임대료 × (의무사용일수 − 실제사용일수) ÷ 30
숫자를 넣어보죠. 월 3만원, 의무사용 5년으로 계약하고 2년 쓰다가 해지한다면.
- 의무사용일수 1,825일 − 실제사용일수 730일 = 남은 1,095일
- 잔여월 임대료 = 30,000 × 1,095 ÷ 30 = 1,095,000원
- 의무사용기간이 1년을 넘으므로 그 10% = 109,500원
남은 36개월치 렌탈료가 108만원인데, 기준상 배상액은 약 11만원입니다. 열 배 차이죠. 물론 실제 청구액은 각 회사 약관을 따르지만, 분쟁이 생기면 이 기준이 조정의 잣대가 됩니다.
같이 알아둘 것 세 가지입니다.
- 철거비는 위약금과 별도인데, 약관이나 계약서에 금액과 청구 사실이 명시되고 고지된 경우에만 청구할 수 있습니다.
- 장기유지 조건으로 할인을 받았다면 잔존기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할계산해 반환해야 합니다. 이건 소비자가 내는 쪽입니다.
- 반대로 회사 잘못(고장 방치, A/S 지연 2회 이상, 이물질 혼입·수질이상)이면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고, 등록비 상당액도 돌려받습니다.
계약 전에 견적서에서 확인할 4가지
상담받을 때 이것만 물어보면 총비용이 계산됩니다.
- 등록비(설치비)가 별도인가 — 월 렌탈료에 없는 일회성 비용입니다. 5년 총액에 그대로 더하세요.
- 의무사용기간과 총 임대차기간이 같은가 —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의무 3년, 총 5년이면 3년 뒤엔 위약금 없이 해지되지만 2년을 더 내야 소유권이 넘어옵니다.
- 소유권이 언제 넘어오는가 — 계약기간을 다 채우면 제품이 내 것이 됩니다. 대신 그 시점부터 방문관리와 무상 A/S는 끝납니다. 즉 필터값을 그때부터 따로 내야 합니다.
- 몇 달에 한 번 방문하는가 — 위의 방문 1회당 환산에 그대로 들어가는 값입니다. 4개월과 6개월은 체감이 꽤 다릅니다.
참고로 정수기의 품질보증기간은 1년, 부품보유기간은 제조일로부터 7년입니다(소비자분쟁해결기준 별표). 자가관리로 사는 경우 이 기간이 곧 A/S 가능 기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집은 렌탈, 이런 집은 구매
계산을 다 해놓고 나니 경계가 꽤 뚜렷하게 갈리더라고요.
렌탈이 맞는 집
- 필터 교체를 직접 할 자신이 없거나, 물 위생에 예민해서 전문가 방문이 있어야 안심되는 집
- 얼음·냉온수 기능이 꼭 필요해서 본체가 100만원대로 올라가는 경우 — 목돈 부담이 실제로 큽니다
- 1~2년 안에 이사 계획이 있어 큰돈을 묶고 싶지 않은 경우
- 고장이 나면 스스로 알아보는 게 스트레스인 사람
사는 게 맞는 집
- 상온·정수만 쓰는 집 — 무전원 직수형이면 본체 13만원대에 전기요금 0원입니다
- 필터 돌려 끼우는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
- 5년 이상 같은 집에 살 예정인 경우 — 렌탈 차액이 그대로 쌓입니다
- 이미 전기를 월 400kWh 넘게 쓰는 집 — 전원형 정수기를 들이면 누진 단가를 정면으로 맞습니다
결론을 한 줄로 하면 이렇습니다. 총액만 보면 사는 게 거의 항상 싸고, 렌탈료의 차액은 “관리를 대신해주는 값”입니다. 그 값이 방문 1회에 5만원에서 9만원인데, 그게 아깝지 않으면 렌탈이 틀린 선택이 아닙니다. 다만 모르고 내는 것과 알고 내는 것은 다르죠.
자주 묻는 질문
Q. 정수기 렌탈 5년이면 총 얼마인가요?
월 렌탈료에 60을 곱하면 됩니다. 월 2만원이면 120만원, 월 3만원이면 180만원입니다. 등록비가 별도면 더하세요.
Q. 자가관리 정수기는 필터값이 얼마나 드나요?
2026년 8월 조회 기준 1년치 세트가 25,500원에서 58,900원 사이였습니다. 기종 전용이냐 범용이냐, 필터 개수가 몇 개냐에 따라 갈립니다.
Q. 렌탈 중도해지하면 남은 돈 다 물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의무사용기간이 1년을 넘는 계약의 경우 잔여월 임대료의 10%를 배상 기준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실제 청구는 약관을 따르지만 분쟁 시 이 기준이 잣대가 됩니다.
Q. 정수기 전기요금은 한 달에 얼마쯤 나오나요?
집의 전체 사용량 구간에 따라 다릅니다. 월 20kWh를 더 쓴다고 가정하면 200kWh대 집은 3,660원, 500kWh 넘는 집은 13,816원입니다. 무전원 직수형은 0원입니다.
Q. 의무사용기간이 끝나면 정수기는 제 것이 되나요?
의무사용기간과 총 임대차기간이 같다면 그렇습니다. 다만 소유권이 넘어오는 순간부터 방문관리와 무상 A/S가 끝나므로, 그때부터 필터값을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Q. 정수기 품질보증기간은 얼마인가요?
1년이고, 부품보유기간은 제조일로부터 7년입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 별표에 정해진 값입니다.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분쟁해결기준」(2025년 12월 18일 시행) — 대여서비스 관련 ② 장기 물품대여서비스업, 품목별 품질보증기간 및 부품보유기간표
- 공정거래위원회 「정수기임대차 표준약관」(제10052호, 2019년 11월 15일 개정)
- 한국전력공사 주택용 전력(저압) 전기요금표
- 제품 가격: 쿠팡 파트너스 API 조회(2026년 8월 15일 기준)
이 글의 계산은 조회 시점의 공개 가격과 공식 요금표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렌탈 요금과 계약 조건은 회사·모델·프로모션에 따라 달라지므로, 최종 판단은 본인 견적서와 약관을 확인하고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