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낳기 전에는 큰돈만 걱정했습니다. 유모차, 카시트, 아기침대 같은 것들요. 그런데 실제로 살아보니 목돈은 한 번이고, 진짜 부담은 매달 나가는 쪽이더라고요.
기저귀는 계속 사고, 물티슈는 계속 사라지고, 분유는 통이 금방 빕니다. 그래서 한 달에 소모품으로 얼마가 나가는지 계산해봤습니다.

한 달에 얼마나 나가나요?
즉답: 0~2세 기준으로 월 24~41만원 수준입니다. 분유 수유를 하면 위쪽, 모유 수유면 10만원 이상 내려갑니다.
항목별로 보면 이렇습니다.
- 기저귀 — 하루 6~8장. 월 180~240장이니 6~9만원
- 물티슈 — 하루 10~20장. 생각보다 많이 씁니다. 2~4만원
- 분유 — 월 4~6통. 10~18만원으로 단일 항목 1위
- 세제·섬유유연제 — 아기 옷은 따로 빨아서 별도로 나갑니다. 2~3만원
- 목욕·스킨 — 1~2만원
- 간식·퓨레 — 이유식 이후 3~5만원
합치면 24~41만원입니다. 연간으로는 300~490만원이에요. 처음 이 숫자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그런데 이게 “아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어차피 써야 하는 것들이거든요. 문제는 같은 걸 사면서 단가를 두 배로 내는 경우가 생긴다는 겁니다.
왜 가격표만 보면 안 되나요?

즉답: 총액이 아니라 “한 번 쓸 때 얼마”로 환산해야 비교가 됩니다. 물티슈는 매수, 기저귀는 장수, 분유는 g 단위입니다.
실제로 계산해본 사례를 하나 들겠습니다. 물티슈 네 제품의 100매당 단가를 뽑아봤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 구성 | 판매가 | 100매당 단가 |
|---|---|---|
| 100매 × 10팩 | 9,890원 | 989원 |
| 120매 × 10팩 | 12,490원 | 1,041원 |
| 70매 × 10팩 | 15,900원 | 2,271원 |
| 70매 × 10팩 | 22,900원 | 3,271원 |
제일 싼 것과 제일 비싼 것이 3.3배 차이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이 비교는 반칙이거든요. 물티슈는 평량(장당 무게)이 다릅니다. 47g짜리와 75g짜리를 같은 줄에 놓고 비교한 거예요. 두꺼운 물티슈는 한 장으로 될 일을 얇은 건 두 장 써야 하니까요.
같은 75g끼리만 비교하면 차이가 1.4배로 줄어듭니다. 즉 “3.3배 차이”는 과장이고, 실제로는 1.4배가 맞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물티슈는 매수와 평량(g)을 같이 봐야 합니다. 저도 이걸 계산해보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품목마다 봐야 할 단위가 다릅니다
같은 원리가 다른 품목에도 적용됩니다.
- 기저귀 — 1장당 가격. 다만 사이즈가 올라가면 한 팩의 장수가 줄어서 단가가 자동으로 오릅니다. “가격이 그대로인데 왜 빨리 떨어지지?” 싶으면 이것 때문입니다
- 분유 — 100g당 가격. 캔이 750g, 800g, 850g으로 제각각이라 캔 가격만 보면 틀립니다
- 캡슐세제 — 1회당 가격. 개수만 보면 안 되고 캡슐 무게가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 간식·퓨레 — 1개당 가격에 용량 확인
공통점은 포장 단위가 제각각이라 총액으로는 비교가 안 된다는 겁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그게 유리하고요.
어디부터 손대야 하나요?

즉답: 가장 많이 쓰는 것부터입니다. 기저귀와 물티슈에서 10% 줄이는 게 가끔 쓰는 물건을 바꾸는 것보다 큽니다.
월 8만원 쓰는 기저귀에서 10%면 8,000원이고, 월 1만원 쓰는 로션에서 10%면 1,000원입니다. 당연한 얘기 같은데 실제로는 반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요. 새로 사는 물건은 열심히 비교하고, 매달 자동으로 나가는 건 그냥 사거든요.
순서는 이렇습니다.
- 사용량 1·2위부터 계산 — 기저귀, 물티슈(분유 수유면 분유 포함)
- 단가로 환산해 비교 — 같은 조건끼리만
- 떨어지기 전에 산다 — 급하게 사면 단가가 오릅니다
- 너무 많이 쟁여두지 않는다 —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많이 사두면 무조건 이득 아닌가요?
즉답: 아닙니다. 기저귀는 사이즈가 바뀌고 물티슈는 개봉 후 마릅니다. 못 쓰면 단가가 오히려 오릅니다.
대용량이 단가는 쌉니다. 그런데 아기 물건은 변수가 있어요.
기저귀는 아이가 크면 사이즈를 올려야 합니다. S를 한 박스 쟁여뒀는데 아이가 갑자기 크면 남은 걸 못 씁니다. 중고로 팔거나 나눠주게 되는데 그럼 애초에 싸게 산 의미가 없죠.
물티슈는 개봉하면 마릅니다. 뚜껑을 제대로 안 닫으면 더 빨라요. 열어둔 채 오래 두면 위쪽 몇 장은 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한두 달 쓸 양” 정도가 적당합니다. 사이즈가 안 바뀌는 세제나 로션은 대용량이 유리하고요.
모유 수유하면 얼마나 줄어드나요?
즉답: 분유값 월 10~18만원이 통째로 빠집니다. 소모품 고정비에서 가장 큰 항목입니다.
다만 이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산모 건강, 직장 복귀, 아이 상황에 따라 정해지는 거라 “돈 때문에 모유”는 성립하지 않아요.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해도 유축기, 젖병, 수유패드, 유축 부품 같은 게 들어갑니다. 완전히 0이 되진 않습니다.
다만 혼합 수유로 넘어가는 시점에 고정비가 뛴다는 건 알아두면 좋습니다. 갑자기 월 10만원 이상이 늘어나니까요.
아이가 크면 어떻게 바뀌나요?
소비 구성이 통째로 바뀝니다.
| 시기 | 비중이 큰 것 | 줄어드는 것 |
|---|---|---|
| 0~6개월 | 분유·기저귀·물티슈 | — |
| 6~12개월 | 이유식 재료·간식 추가 | 분유가 서서히 감소 |
| 12~24개월 | 유아식·간식·옷 | 분유 종료 · 기저귀 사이즈업 |
| 24개월~ | 옷·교구·기관 준비물 | 기저귀(배변훈련 시) |
그래서 분기에 한 번씩 다시 계산하는 게 좋습니다. 6개월 전에 짜둔 예산이 지금도 맞을 리가 없거든요.
참고로 첫돌 직후가 가장 빡빡합니다. 부모급여가 월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어드는데, 소모품 지출은 유아식으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늘어요.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느는 구간입니다.
지원받을 수 있는 건 없나요?
즉답: 있습니다.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이 월 최대 20만원이고, 2026년 7월부터 소득 기준이 중위소득 100%로 넓어졌습니다.
이름이 ‘저소득층 기저귀·조제분유 지원’이라 자기 얘기가 아니라고 넘기는 분이 많은데, 기준이 한 칸 넓어졌습니다.
기저귀만 해당되면 월 9만원, 조제분유까지 해당되면 월 11만원이 더해져 최대 20만원입니다. 출생 60일 이내에 신청해야 24개월 전부를 받습니다.
다자녀 기준이 2인 이상이라는 것도 놓치기 쉬운 지점입니다. 세 자녀부터인 줄 아는 경우가 많은데 둘이면 이미 다자녀 가구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물티슈는 두꺼운 게 무조건 낫나요?
용도에 따라 다릅니다. 손·입 닦는 용도면 얇은 걸로 충분하고, 배변 처리에는 두꺼운 게 장수를 아낍니다. 두 종류를 나눠 쓰는 집도 많습니다.
Q. 대용량과 소용량 중 뭐가 나은가요?
단가만 보면 대용량입니다. 다만 기저귀는 사이즈 변경, 물티슈는 건조 때문에 한두 달 쓸 양이 적당합니다. 세제·로션은 대용량이 유리합니다.
Q. 브랜드마다 품질 차이가 큰가요?
물티슈는 평량과 원단에 따라 체감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가격이 높다고 반드시 두꺼운 건 아니라, g 표기를 직접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Q. 정기배송이 더 싼가요?
할인율만 보면 그런 경우가 있는데, 사용 속도가 안 맞으면 쌓이거나 모자랍니다. 한 달 사용량을 먼저 파악한 뒤 주기를 정하는 게 순서입니다.
정리
아기 있는 집 소모품 고정비는 월 24~41만원, 연간 300~490만원입니다. 어차피 써야 하는 돈이지만 단가를 두 배로 내는 건 피할 수 있습니다.
- 가격표가 아니라 100매당·1장당·100g당으로 환산할 것
- 물티슈는 매수와 평량(g)을 같이 볼 것
- 사용량 1·2위부터 손댈 것
- 한두 달 쓸 양만 사둘 것
- 기저귀·조제분유 지원 대상인지 확인할 것
장 볼 때마다 꺼내보시라고 저장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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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은 2026년 8월 기준으로 조사한 대략적인 범위이며, 아이 개월수·수유 방식·브랜드·구매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지원 제도의 기준과 금액은 복지로(bokjiro.go.kr)나 보건복지상담센터(129)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